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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넘어야 하는 산 1 - 형이상학적 개념의 무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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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칼럼에서 다룬 것처럼 천재와 일반인의 차이는 태생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에 따라 시작은 다를 수는 있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두뇌는 자신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발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천재적 사고력 또한 체계적인 공부방법의 숙지를 통해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 이러한 공부방법에 대한 내용을 가르치는 사람도 없었고 배울 수 있는 방법도 없었기 때문에 각 개인의 능력에 맡겨져 있었을 뿐이다. 누구든 지난 칼럼에서 다룬 천재적 사고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내용을 숙지하고 필자가 제시한 방법을 통해 공부를 한다면 얼마든지 천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일주일 동안 필자가 제시한 공부방법을 사용해서 공부를 하려고 시도해 본 독자라면 아마도 지금쯤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체험했을 것이다. 왜 쉽지 않을까? 

천재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실행하기 어려운 이유는 기초적인 공부방법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것을 필자는 ‘지식의 개념화’라고 부른다. 지식이나 기술은 생존에 있어서 꼭 필요한 요소이다. 바다를 기반으로 살아가면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없으면 생존하지 못한다. 산에서 살면서 호랑이와 같은 포식자를 피하면서 농사를 짓거나 사냥을 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없으면 생존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의 교육은 인간이 생존하는 데 있어서는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배운 지식과 기술만으로는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없다는데 있다. 낚시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익혀 고기를 잡을 수는 있지만 자신만의 방법을 찾지 못하면 비슷한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들과 같은 고기를 놓고 같은 장소에서 경쟁해야 한다. 만일 낚시를 하는 사람의 수가 적으면 그래도 내 몫은 챙길 수 있지만 낚시꾼들의 수가 늘어나면 내 몫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결국 밀려나 다른 곳으로 옮겨 다른 방법으로 낚시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 처했을 때 과연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지식과 기술이 얼마나 소용이 있을까?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직장을 잡았을 때, 특히 자신이 전공한 내용과 다른 직장을 잡았을 때 새롭게 모든 것을 배워야만 해서 힘들다는 말을 종종 한다. 환경이 달라졌으니 달라진 환경에 맞춰 낚시해야 하니까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만일 학생들이 지식과 기술만 배우지 않고 스스로 지식과 기술을 만드는 방법을 익혔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한 장소에서 어떤 장비로 어떻게 낚시하면 고기를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단순히 가르쳐주는 대로 배우고 익혀서 고기를 잡는데 그치지 않고 장소와 장비 그리고 방법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스스로 생각해서 찾아내고 연결된 내용들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배운 낚시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다시 재건축한다면 어떨까?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장소에 따라 또 내가 가진 장비에 따라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장소임에도 새로운 방법을 써서 고기를 낚을 수 있다면 그 다음은 또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방법을 새롭게 만들어 낚시를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된다면 이 사람은 낚시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능력을 지니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당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장소, 장비, 낚시방법 등을 연결하는 능력과 비교/분석이 필수요소이다. 이것이 앞서 다룬 천재적 사고력에 대한 내용이다. 여기서 근본적인 문제는 이러한 것들을 서로 연결하려 해도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장소와 장비를 연결하기 어렵고 장비나 낚시장소와 낚시방법을 연결하기 어려운 경우들은 이 모든 것들을 지식과 기술로 배웠을 때 벌어지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울 때에는 ‘이런 장소에서는 이러한 장비를 사용해서 저런 방법으로 낚시를 하면 된다!’와 같이 정해진 결론을 지식과 기술로 배운다. 지식을 전달하고 체험을 통해 배우는 과정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이렇게 정해진 결과를 놓고 공부를 하면 외우고 숙지해서 시험을 볼 수는 있어도 스스로 생각하면서 방법을 찾는 사고력은 익힐 수 없다. 왜냐하면 생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독자에 따라서는 ‘생각을 할 수 없다!’는 말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분명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면 그것들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것이 생각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자. 내가 배우고 익힌 지식과 기술이 내 것인지를. 내가 맛집에 가서 거액을 주고 비법을 배웠다고 가정하자. 과연 그 요리방법이 내 것이 될 수 있을까? 요리비법이 만일 특허가 난 것이라면 또 그 방법을 내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사용했다면 나는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왜냐하면 내 것이 아닌 것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무리 많은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익혔다 하더라도 내가 스스로 찾아 만든 지식과 기술이 아니라면 내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바로 이 부분이 공부를 시작함에 있어서 넘어야 할 산들 중 하나이다. 왜냐하면 알고 있다는 생각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두뇌로 하여금 생각을 할 여지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부의 시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뇌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준비과정 중 하나가 바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라는 형이상학적 개념의 ‘무소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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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밴쿠버 늘푸른 장년회 교육담당 이사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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