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공부방법을 익히기 위해 넘어서야 하는 네 개의 관문 > 컬럼

본문 바로가기

컬럼

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공부방법을 익히기 위해 넘어서야 하는 네 개의 관문

페이지 정보

본문

무게와 속도의 상관관계는 사람들이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경험으로 축적된 것들을 각 요소로 삼고 그것들을 단순화 할 수 있도록 스스로 범위를 정한 후 서로 연결하고 비교하면 된다. 같은 종류의 무게가 다른 두 물질을 선별하고 두 물질이 같은 속도로 움직일 때 속도에 따라 달라지는 힘의 차이 또는 속도가 같을 때 물질의 무게에 따라 달라지는 힘의 차이 등을 비교하면서 생각해보면 운동량이라는 물리적 개념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된다. 이 칼럼은 물리수업에 관한 내용이 아니니 구체적인 물리적 현상은 여기서 마무리 짓고 뗏목과 비교하면서 학교공부가 어려운 이유를 찾아보도록 하겠다.

목표를 세우고 이루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공부방법을 뗏목과 운동량에 적용했을 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두 가지 모두 스스로 두뇌를 사용해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필자는 사고의 전개과정이라고 부른다. 사고의 전개과정을 기반으로 한 교육은 필자가 제공하는 교육을 대표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목표를 기반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익히는 공부 방법은 이 사고의 전개과정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교수 및 학습법 등 중 하나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그리 어렵다 할 것이 없다. 완성된 조립제품을 지식이라고 가정하면 그 조립제품을 다시 부품별로 분해한 후 다시 조립을 해보는 과정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방법을 실제로 공부에 적용하려하면 사람에 따라 막막하게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첫 번째는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을 전달하는 현재의 교육은 조립하는 방법, 분해하는 방법, 그리고 심지어 문제가 발생하는 방법까지 모두를 가르쳐 준다. 물론 지식과 기술을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실제 모델을 놓고 조립과 분해를 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하지만 이 과정은 지식으로 배운 것들이라 스스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두뇌능력을 키우기 어렵다. 따라서 스스로 두 가지 개념을 연결하는 질문으로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이렇게 질문으로 목표를 세우는 것이 바로 이것이 넘어야 하는 첫 관문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질문을 어려워한다. 필자가 이야기하는 질문은 단순히 ‘밥 먹었니?’ ‘너 지금 뭐하니?’와 같은 답을 찾는 질문이 아니라 정해지지 않은 것을 찾아가면서 어떤 결과가 얻어질 것인지를 예측하는 질문이다. 바로 ‘어떻게’로 시작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이다. 교육을 통해 정해진 지식을 배우는 과정에는 스스로 질문하며 답을 찾는 부분이 빠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서 칼럼에서 하버드 대학의 마이클 샌델 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교수의 수업이 바로 질문에 기반을 둔 수업의 예이다. 문제는 이 방법으로는 다룰 수 있는 주제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샌델 교수의 수업을 보면 실제로 수업에서 다루는 주제가 몇 없어 일반적인 수업에 익숙한 사람들로서는 ‘뭘 배우라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더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은 것이 있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샌델 교수의 수업을 들어보면 이 교수는 ‘이것은 이렇다!’라고 정하는 것이 없다. 조건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해석이 될 것인지를 논리적으로 찾아가기만 할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람에 따라서는 ‘그래서 당신의 강의에서 핵심이 뭔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보인다. 바로 이 점이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는 방법을 생각하는 공부방법을 익히는데 장애가 되는 요소이다. 두 개의 개념을 연결하는 과정에는 생각은 있지만 결론은 없기 때문이다. 

지식과 기술에 초점을 맞춘 교육에 익숙한 사람들의 경우 이 첫 관문에 발을 디디는 것조차 힘이 들 수 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컨설팅인데 이는 필자가 PonderEd Education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이니 칼럼에서는 다루지 않겠다. 어떤 식이든 첫 관문을 통과하면 두 번째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내가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조건을 스스로 정하고 그 조건을 바꿔가면서 어떤 현상이 벌어질 것인지를 생각하는 과정으로 뗏목을 예로 들자면 못을 이용해서 연결할 것인지 아니면 밧줄을 이용해서 할 것인지 등을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는 훈련이다. 여기까지 두 개의 관문은 그래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넘을 수 있다.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겨보면 조금씩 그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음 관문부터가 상대적으로 많은 인내와 노력 그리고 시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공부하는 사람의 근기에 따라 관문을 넘을 수 있을지의 여부가 결정된다. 그 이유는 보이지 않는 현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는 세 번째 관문인 시뮬레이션 기능을 늘리기 위한 공부 방법으로 넘어간다. 뗏목을 만드는 과정은 상대적으로 쉽다.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뗏목을 만들었다고 바로 올라탄 후 강을 건널 수 없다. 뒤집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시뮬레이션이다. 강물의 세기, 물이 흐르는 방향 등을 고려해서 뗏목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떠내려 갈 수 있을지를 시뮬레이션을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물리나 수학에서 속도, 방향, 벡터 등을 배우는 이유다. 물리와 수학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공부의 초점이 바로 이 세 번째 단계의 시뮬레이션에 필요한 두뇌능력을 키우는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 시뮬레이션 기능을 능동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이제 네 번째 관문을 향해 나갈 준비가 됐다고 볼 수 있다.  

---------------------------------------

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밴쿠버 늘푸른 장년회 교육담당 이사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Login

회원가입
이번호 신문보기 더보기

회사소개(KOR) | 광고&상담 문의
KYOCHARO NTV ENTERPRISES LTD.
#327D- 4501 North Road, Burnaby, BC, V3N 4R7, CANADA
TEL. 604-444-4322 (교차로) | 604-420-1088 (TBO) | E-MAIL. vancouver@kyocharogolf.com
Copyright © KYOCHARO NTV ENTERPRISES LTD.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or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팝업레이어 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