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선택받는 자기소개서 vs. 버려지는 자기소개서 3부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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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에서 학과를 선택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자신의 의지와 필요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도드라지면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선택의 이유가 뿌리이자 몸통이다. 뿌리와 몸통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 뿌리와 몸통을 더 뚜렷하게 만들 수 있으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스펙이다.

최근 떠도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뿌리와 몸통보다 오히려 스펙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뿌리와 몸통이 튼실하지 않으니, 스펙으로라도 화려하게 보이고자 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포장은 화려한데 알맹이는 부실한 요즘의 선물포장과 비슷하다. 그런데 이런 접근법이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있다. 받는 사람의 시각이 내용물보다는 예쁘고 화려한 겉모습에 더 호감을 가지는 경우다. 그런데 학교는 포장이 아닌 알맹이에 더 집중하고자 노력한다. 예쁘고 화려한 포장을 뜯고 알맹이를 볼 수 있는 힘을 가진 교수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많은 교수들은 실체를 찾아가는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말 그대로 포장을 뜯고 그 안의 알맹이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런 사람에게 화려한 포장은 의미가 없다.

화려한 포장은, 예를 들어, 연예인이 광고하는 제품을, 제품이 아닌 연예인을 보고 구입하거나, 특정 연예인의 팬이 되어 선물 공세를 펼치는 등과 같은 사람들에게나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필자는 광고의 모델이 해당 제품을 진정으로 구입해서 쓰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 마디로 화려하고 예쁜 포장에 눈이 먼 사람들, 그러니까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한 미끼로 사용되는 것이 광고의 모델이라는 뜻이다. 광고 모델을 낚시에 비유하지면, 낚시 바늘에 끼워진 미끼 정도일 뿐이다. 물론 경쟁이 치열한 학교도 학생을 유혹하기 위해 포장에 눈이 멀게 만든 부분이 있다. 심지어 교수들이 무대에 올라가 노래하고 춤추며 신입생을 환영하는 경우도 봤다. 스스로 낚싯바늘에 꿰어진 미끼가 되는 현상이다. 흐름은 학교도 미끼가 되도록 만들고 있지만, 연구나 학생을 평가하는 과정에서는 적어도 껍데기가 아닌 알맹이를 보려고 노력한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지원자가 헛갈릴 수 있는 현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들만 살펴보자.

첫 번째 현상은 화려한 스펙으로 알맹이를 철저하게 감춰 통과하는 경우다. 알맹이는 큰 차이가 없지만 다양한 종류의 봉사나 동아리 활동 등을 내세워 다른 지원자보다 눈에 잘 보이도록 쓴 자기소개서의 경우 읽는 사람을 혼동하도록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읽는 사람이 시간이 없어 대충 읽는다던가, 아니면 진짜 알맹이를 볼 능력이 없는 경우에만 해당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운이 따라야 한다. 만일 읽는 사람이 자기소개서를 천천히 살펴보면서 알맹이를 찾고 있다면, 스펙의 화려함은 말 그대로 알맹이 없는 화려한 포장지라는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현상은 자기소개서 자체는 알맹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읽는 사람이 가능성을 알아보는 경우다. 흙 속에서 진주를 찾듯 자기소개서는 다른 지원자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음에도 그 속에 담겨있는 진주를 알아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 알아보면 그 지원자는 선택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운이 따라야 한다. 우선 알맹이를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심사위원에 포함이 되어 있어야 하고 또 내가 쓴 자기소개서가 그 사람의 손에 들어가야 한다. 한 마디로 우연에 우연이 더해져 필연이 되어야 한다는 뜻인데, 이는 확률상 벌어질 가능성이 아주 낮은 드문 현상이다. 어쩌면 화려한 스펙으로 포장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세 번째 현상은 자기소개서의 내용에 알맹이를 뚜렷하게 나타내는 방법이다. 즉,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뚜렷하게 표현하고 이러한 의지와 생각을 현실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스펙을 통해 증명하는 방법이다. 이것이 필자가 이 칼럼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이다. 예와 함께 살펴보자.

앞서 학과를 지원하는 이유가 재난 상황에서 인공지능 로봇을 통해 인명을 구조하고자 하는 생각과 의지를 보였다고 가정해보고 여기에 스펙을 덧붙여보자. 그리고 지원자가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머무는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내가 인공지능 학과에 지원하는 이유는 재난 상황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을 통해 인명 구조를 함으로서 위험요소를 줄이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머무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재난 상황에서 시설의 구조와 거주자의 거동이 불편함을 고려했을 때, 대피하지 못하고 남겨지는 경우가 반드시 생길 것으로 생각되었으며, 나아가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거주자도 있어 빠른 구조가 요구될 것으로 보였다. 따라서 인공지능의 통제를 받는 로봇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쓴 예이다. 이 내용을 분석해보면 우선 내가 인공지능 학과에 지원하는 이유인 알맹이를 먼저 서술했고, 이어서 봉사활동에서 관찰하고 분석한 내용을 알맹이와 연결해서 담았다. 즉,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을 했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 어떤 형태로 사용되었는지를 강조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뜻이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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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물고기 유튜브 채널 링크: https://www.youtube.com/channel/UCe1spcaxvRZYo4ibNLNTL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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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