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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자폐 아이들의 언어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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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아이들의 언어 발달

언어 발달의 과정을 잠시 멈추고 자폐와 같이 생각하는 방법이 다른 아이들의 언어 발달에 대해 다루겠다.

자폐 아이들의 경우 언어 발달이 느리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언어 발달 과정을 살펴본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하자면, 자폐를 가진 아이들은 부모와의 교류 외에는 타인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사회성 발달이 느리다. 이러한 현상은 생각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같은 상황을 놓고 일반 아이들이 공감대를 형성을 통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반면, 자폐 아이들의 경우 두뇌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어 의사소통이 어렵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사고가 난 경우, 일반 아이들은 사고를 보면서 사람이 얼마나 다쳤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사회성 발달이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발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폐를 가진 아이들의 경우, 필자의 아들을 예로 들면, 사고를 접하는 순간 두뇌에서 만화 캐릭터가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재미있게 그려진다고 한다. 따라서 모르는 사람이 이런 모습을 보면 마치 ‘귀신이라도 들린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아이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있고 또 필요하면 911에 전화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두뇌에 떠오른 재미있는 영상으로 인해 웃음을 참지 못한다. 

비슷한 이야기는 필자의 생각하는 방법이 다른 코칭 세션에 참여하는 부모님들로부터도 들을 수 있다. 아이가 뜬금없이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또 특정 상황이 그런 현상을 자극하는 것 같다고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방법이 다른데 일반 아이들과 쉽게 소통하기 어려운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반 아이들은 사회성을 통해 언어를 본능적으로 익히지만 자폐 아이는 언어를 체계적으로 익히면 된다. 조금 느리기는 하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언어를 체계적으로 익히기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그 어떤 특수 교육도 아이들의 언어를 체계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가르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될까?

첫 단계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통해 사회성이 아닌 대인 관계 발달로 접근하는 방법이다. 대인 관계와 사회성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크다. 일반 아이들은 부모의 표정 등을 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할 타이밍을 계산할 수 있지만 자폐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무조건 요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아이가 상황을 관찰하고 분석한 후 접근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따라서 자폐 아이들의 행동은 문제적 행동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필자의 코칭 세션에 참여하는 한 부모의 아이를 통해 살펴보자. 이 아이는 지적 장애를 동반한 중증 자폐를 가진 아이다.

한국에 키즈 카페가 있는데, 아이는 카페에 들어서면 과자부터 집어서 먹는 걸로 시작한다고 했다. 그래서 행동 치료 상담을 받았는데, 카페 사장님과 이야기해서 아이의 행동을 제제한 후 엄마를 불러 계산을 먼저 하고 과자를 먹도록 훈련을 시켰다고 한다. 그 이후 아이는 항상 계산 후 과자를 먹는 것을 루틴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보자. 과연 이러한 접근법이 아이의 언어와 판단력 발달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는지. 아이에게 주어진 선택은 엄마를 부르는 것 말고는 없다. 즉, 아이는 투명인간이 되어 상황에서 지워지고 부모와 카페 사장만 남았다는 말이다. 

그래서 필자가 제안을 했다. 카페에 가기 전에 아이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 절차를 이야기 해 보라는 것이었다. 대부분 이 제안을 하면 많은 자폐 부모는 ‘우리 아이가 그런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돌아온다. 이는 자폐 아이들이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이야기다. 실제로 자폐 아이들도 생각을 한다. 다만 방법이  다를 뿐이다. 

앞서 예를 든 아이는 치과 치료, 소아과 진료 등 모든 진료 시 반항이 심해 묶어놓다 시피 해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또 수업을 할 때에도 통제가 힘들어 선생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약 6개월에 걸친 부모 코칭 수업을 통해 아이에 대한 접근법을 바꾼 결과 지금은 진료도 용기를 내어 받고 또 수업에서도 자신의 요구를 비록 단어로만 표현하지만 그래도 뚜렷하게 요구하면서 충족해 나가는 방법을 익혀 수업시간에도 집중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지적 장애 동반 중증 자폐 아이도 사회성이 아닌 대인 관계 방법을 적용하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여기서 대인 관계란 스스로 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능력이다. 진료 또는 수업에서의 모습을 보면 마치 사회성이 발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사실 스스로 판단하는 방법을 익히기 때문에 가능한 접근법이다. 물론 이것은 두뇌와 언어 발달의 시작일 뿐이다. 이 방법으로는 기본적인 의사소통만 가능할 뿐이기에 학교 수업에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병행 되어야 한다. 

PonderEd에서 자폐 아이 교육 방법 유튜브 채널을 열었습니다. 

채널 주소: https://www.youtube.com/channel/UCe1spcaxvRZYo4ibNLNTL0w 또는  QR코드 스캔으로 바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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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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