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 [민동필박사의 교육칼럼] 질문을 보면 두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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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부터는 자녀교육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쓸 예정이다. 그 첫 번째로 아이의 행동을 통해 자녀가 어떤 두뇌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를 시리즈 형태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왜냐하면 행동은 두뇌가 정보를 처리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행동에는 말을 할 때의 단어의 선택이나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경우 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심심해하는 모습 등 일상에서 나타나는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먼저 이 번 주 내용은 아이가 하는 질문에 초점을 맞춰 자녀교육과 연결해서 다루겠다.
부모는 아이들이 호기심이 왕성한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한다. 특히 어린 아이가 무엇인가를 알고자 또 배우고자 질문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며 뿌듯해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배우고자 하는 호기심에서 열심히 물어보는 행동을 왜 부모는 대견해할까? 이유는 하나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많이 알수록 누구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호기심에서 질문을 하는 아이의 모습이 항상 대견하기만 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가끔 아이들이 호기심에서 ‘이건 왜 이래?’와 같은 질문을 하면, 질문을 받는 부모는 답을 하지 못해 애써 외면하면서 대답보다는 가서 공부하라는 말로 대신한다. 외면을 하는 경우는 그래도 봐줄만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딴 질문 말고 공부에 관한 것에 신경을 써 봐!’라며 면박을 주기도 한다. 분명 아이가 배우고자 하는 호기심이 있고 지식을 알아감으로서 지적 충족을 이뤄가는 과정에 필요한 것이 질문인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대응하는 것은 왜일까? 단순히 아이의 질문에 답을 못하기 때문일까? 이에 대한 답을 무의식에서 찾아보자.
아이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는 경우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나도 몰라!’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보통은 답을 모른다는 사실은 자신의 두뇌가 떨어진다는 것을 스스로 밝히는 것과 같아 두려워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자신이 무식해 보일까봐 아이를 호통 친다면 아이의 자존감은 물론이고 아이의 두뇌에 치유하기 어려운 커다란 상처를 남겨 후에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모르기 때문에 아이를 호통 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자신이 무식해보일까 두려워 감추는 것은 무의식의 영역도 아니다.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무의식의 영역으로 들어가 부모의 반응을 생각해보자.
무의식의 영역이라고는 하지만 부모가 아이의 질문을 회피하면서 짜증을 내는 이유를 찾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같은 상황을 회사와 같은 성인의 사회에 적용해보면 된다. 예를 들어 신입 사원이 ‘이거 뭐예요?’ ‘이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와 같은 질문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글을 읽는 독자여러분이 직장 상사라면 이러한 질문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신입 사원이니 처음에는 귀여워서 하나씩 가르쳐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입사한지 몇 개월이 지난 부하 직원이 같은 질문을 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호통을 칠 것이다. 그러면서 ‘입사한지 얼마인데 아직도 내가 널 챙겨줘야 해?’ ‘혼자서 할 수 없어?’와 같은 말을 덧붙이기도 할 것이다. 이런 현상이 군대라면 더 심해진다. 필자의 군 생활시절은 폭력이 만연했을 시기라, 말로만 혼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폭력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일까? 이 질문들에는 사실 ‘나는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무엇을 시도해 보지 않았다!’라는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만일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해 본 사람이라면 질문을 할 때 자신이 시도한 내용과 결과를 설명하면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스로 답을 찾으려는 시도가 없는 상태에서 질문을 하게 되면 위의 질문들처럼 단순한 답, 즉 지식을 묻는 질문을 하게 된다. 또 스스로 답을 찾는 시도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설명하지 못하면 또 다시 지식을 구하는 질문을 하게 되어 자신의 노력을 모두 헛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지식을 구하는 질문들은 어린 아이들 또는 초자에게나 허락되는 것이지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의 것이 아니다. 직장 상사나 부모들의 두뇌에는 이러한 내용이 이미 무의식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니 지식을 묻는 질문을 들으면, 특히 사랑하는 자식인 경우, 화를 내게 된다.
지식을 구하는 질문의 바탕에는 호기심이 있다. 이러한 호기심은 두뇌로 하여금 답을 못 구하면 답답해하고, 답을 찾으면 만족과 행복을 느끼도록 만든다. 문제는 두 경우 모두 두뇌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답을 못 찾아 답답해하면 할수록 두뇌는 생각하기 어렵고, 반대로 답을 찾으면 찾는 대로 생각이 멈춘다. 답을 얻었으니 더 이상 생각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이들이 어려서 지식을 찾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대견해보이지만, 이러한 질문이 반복되면 무의식적으로 아이들의 두뇌가 생각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부모로서는 화가 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이들이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려면 지식을 얻고자 일어나는 호기심을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꿔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생각하는 방법을 익히는 공부 방법으로 필자는 ‘지식의 개념화’라고 이름 지었다. 지식을 개념화 하는 공부 방법에 대한 정보는 PonderEd Education (http://kr.PonderEd.ca)에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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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필 박사
· PonderEd Education 대표
· Infonomics society 자문위원
· World Congress on Special
Needs Education 학회장
- 자세한 공부 방법은 필자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http://kr.PonderEd.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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