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임의 뮤직라이프] 모차르트 vs 클레멘티 궁정의 대결 > 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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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경연에 관해서 또 다른 유명한 일화가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모차르트와 클레멘티가 경합을 벌였던 시합이 있었다.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 2세가 주최한 비엔나의 크리스마스 행사에서 두 작곡가는 자신의 작품 몇곡과 즉석 연주를 들려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아마 피아노를 초~중급 정도 쳐본 사람이면 클레멘티 소나티네 수준을 알수 있을 거다. 두 인물 다 소나티네 앨범을 쳐본 사람이면 과히 짐작 할수 있다. 클레멘티는 이태리 태생 영국에서 활동한 작곡가다.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소나타 op.24 를 들고 나왔고 모차르트는 반짝 반짝 작은별 바리에이션을 연주했다. 궁정 에서의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는데 클레멘티 연주는 손가락만 재빨리 움직여야 하는 너무 기술적인 반면, 모차르트는 서정적이며 예술적이다 라며 평가를 내렸다. 

클레멘티는 누구인가?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주로 피아노를 만들면서 팔고 다니는 제작자, 악보 출판업자 등으로 활약한 그는 9살때부터 교회 오르간 연주자로 연주했고 8세에 공식 데뷔를 가졌다. 100여곡의 피아노 소나타와 수많은 교향곡도 남겼는데 피아노 주법이란 책도 발행한 장본인으로서 베토벤이 가장 존경한 인물이다. 후세에 쇼팽, 브람스 등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치었다. 

모차르트가 `주제곡과 변주곡` 부문에서 이겼다고 하나 클레멘티 또한 놀랄 만한 화려한 솜씨로 관객을 사로 잡았다는 점에서 승리의 한 몫을 거두었다. 모차르트가 이 결과에 정중히 승복하지 않고 클레멘티에 대해 `한마디로 기계적 이었다` 라고 노골적인 비판을 한것은 유명하다. 필자도 악보를 보며 분석해보니 클레멘티 곡은 너무나 손가락만 빨리 움직여야 하는 기계같은 곡인 반면, 모차르트 멜로디가 충분히 우리 가슴에 와 닿고 예술적인 감성이 묻어 있는 곡으로 모차르트와 같은 의견이다.

모차르트는 클레멘테 소나티네에 대해 혹평을 했는데 얼마나 그 가치가 없는것인지 느낄것이다 라고 말했다. 두 라이벌이 10년뒤 헤프닝이 벌어졌는데, 모차르트가 그토록 미워하던 `클레멘티 소나타` B 플랫 op. 24 곡의 주제를 자신이 작곡한 오페라 `마술피리`에 도입을 해서 말썽 많은 문제를 일으켜서 클레멘티가 소송까지 불사했는데 모차르트가 마술피리를 작곡한지 2달만에 사망하여 전격 취소 되었던 일도 있었다. 비교해 보니 클레멘티 소나타 B flat 첫 도입부의 오른손 3마디가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멜로디와 비숫하다. 

그러나 이 2사람은 너무나 다른 행복과 불행을 살았다. 모차르트는 빚에 허덕이며 빈곤한 삶을 살았고 35세 일찍 생을 마감한 반면, 런던의 시장이 재정적 후원자도 맡으면서 풍족하게 살았던 클레멘티는 80세로 장수했다. 영국에 머물며 피아니스트, 지휘자, 교육자로 안정적인 삶을 살았다. 

심지어 바그너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창 경연 대회의 현장감을 자신의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에서 극적 연기에서 핵심 요소로 사용했다. 물론 음악의 본질적인 것은 경쟁력이라는 것에 대해 충분히 통감 하고도 남는다. 후세에 그는 승리자로 이름을 남겼지만 살아 있는 동안에는 종종 패배의 쓴맛을 보아야 했다.

                  

Clementi Sonata B flat op.24 no.2

https://youtu.be/T4mj-gHnODg?feature=shared

Mozart 12 Variations KV 265

https://youtu.be/NO-ecxHEPqI?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