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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은 대표]

나는 지금 멍한 눈으로 미타사 언덕에 피어난 하얀 개망초 무리를 바라보고 있다. 이른바 꽃멍이다. 내가 느끼기엔 화려하지 않고 보잘것없는 꽃이다. 하지만 몇일전 카메라에 담았더니 어쩜 그리도 소박하고 예쁘던지, 내가 알고 있었던 그 개망초가 맞는지 살짝 의심스러웠다. 아마도 꽃은 그대로인데 바라보는 내 마음의 상태가 그날은 달랐던 것은 아닐까.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라 할 ‘프레임’의 차이에 기인한 변덕 같은 것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도 여러 번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경험을 하곤 한다. 긍정에서 부정으로, 다시 긍정으로 치달으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한다. 프레임의 불안정이 낳은 혼란이리라.
얼마 전 돌로미티와 동부지중해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경유지인 두바이에 들렀다. 그곳의 친구를 만나고 싶은 게 주 이유였지만 말로만 들었던 그 두바이를 살짝이라도 맛보고 싶었던 것도 한 이유이다. 특히 ‘두바이 프레임’에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150m 두 개의 타워를 93m의 다리로 연결한 초대형 액자인 두바이 프레임은 세계 최고층 부르즈 할리파와 함께 두바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중의 하나이다. 두바이만의 창의성과 새로운 미래를 이야기할 때 꼽는 것이기도 하고.
이곳에 올라서면 한쪽은 두바이의 과거 같은 현재, 또 다른 한쪽은 미래 같은 현재의 풍경이 펼쳐진다. 같은 곳에 서서 살짝 눈을 돌리기만 해도 내 앞에 펼쳐지는 세상이 달라진다. ‘프레임’이란 무엇인지를 아주 쉽게 설명해 주는 듯하다.
이렇듯 프레임은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나만의 사고방식, 사물과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 등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러하니 내가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있고, 어떤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이로 인한 결과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나의 프레임’을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두바이 프레임에 가보고 싶었던 것도 ‘나의 프레임’을 돌아보며 내 삶을 점검하고 성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만이 옳고 맞다는 아집과 교만, 섣부른 판단과 경시의 자세로 세상을 내 마음대로 재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보고 싶었다.
세상 속에서 살다 보면 만나는 오류와 착각, 편견과 선입견, 오만과 교만, 실수와 오해 등이 바꾸기 쉽지 않은 그 ‘프레임’에 의해 생겨나고 있는 현실을 주목하며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창조하는 지혜롭고 겸손한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나의 사고방식, 프레임을 어찌할 수 없다면 그 구석에 이해와 배려, 존중 한 조각이라도 끼워 넣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프레임의 변화와 새로운 습득은 습관처럼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 꼰대의 습성을 버리기 어려운 것도 그 이유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과 혼란 또한 그 경직된 프레임의 충돌에 기인하는 바 크다. 인생을 자유를 향한 여정이라고 한다면 그 바탕은 ‘프레임의 변화’가 되지 않을까. 삶에 대한 생각, 자세, 철학 등이 유연하고 너그러워질 때 자유는 절로 따라올 것이다. 거기에 행복은 덤일 것이고. 두바이 프레임이 이것까지 알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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