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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섭 시인]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잘 먹기, 나쁜 생각 안 하기…”

올해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100세 노인 대표로 ‘청려장(靑黎杖)’을 받은 김택수 씨가 밝힌 건강 비결이다. 1993년부터 100세를 맞은 노인에게 정부가 주는 장수 지팡이는 명아주 풀로 만들어 가볍고 단단하다고 한다. 나도 받을 수 있을지 희망을 걸어본다.     

김 노인은 어딘가 낯이 익다 싶었는데 지난해 3월 KBS1TV 인간극장 ‘100세, 다시 봄이다’에 출연했다. 1919년생이니 104세다. 새벽 4시에 눈을 떠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인근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뛴다. 차를 몰고 국궁장으로 가 2시간 정도 활시위를 당긴다. 

교장선생님을 지낸 그는 몇 해 전 아내를 먼저 먼 길 보냈으나 자식들이 반찬을 챙기는 등 효심도 건강 비결의 한 축인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초등학생인 증손자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도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요인이다. 짧은 거리라도 운전대를 잡는 것은 무리인듯 싶다.

100세 이상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4232명에서 지난해 6922명으로 63.5% 늘어났다. 지난 8월 기준 100세 이상 인구 8929명과 5년 전인 2018년(4232명)을 비교하면 110% 증가했다. 그 가운데 김 노인처럼 건강을 유지하며 ‘노후의 봄’을 누리는 분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자식 부양 없이 혼자 사는 100세 노인들의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해법도 풀어야 할 과제다. 

건강한 노인들의 공통적인 비결은 움직이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더 할 나위 없지만, 농어촌 노인들은 일이 곧 운동이다. 부지런히 움직이니까 건강하다. 걷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허리가 굽고, 근육이 다소 빠진 상태로 지팡이를 짚게 되면 의학적으로 ‘노인의 몸’이라고 한다. 

아침 스트레칭은 잠자는 세포를 흔들어 깨운다. 새벽 5시 경이면 일어나 근린공원을 나가면서 온몸에 자극을 주면서 걷는다. 손깍지를 끼고 팔을 비튼다. 눈 부근을 마사지하듯 자극하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부비며 살짝 두들긴다. 손바닥으로 귀를 막았다가 때면 귀가 뻥 뚫리는 기분이다. 새가 부리로 모이를 쪼듯 양손가락을 이용해 머리를 톡톡 두드리는 ‘조탁(鳥啄)’을 하며 걷다 보면 공원이다. 

맨손체조로 온몸의 근육을 푼다. 팔, 다리, 몸통, 허리운동 등 새마을 체조를 내 체형에 맞게 응용한 ‘나만의 스트레칭’이다. 정자 기둥을 짚고 서서 다리를 뒤로 뻗은 뒤 무릎을 굽혔다 펴기를 반복하면 허벅지 근육이 살아나는 느낌이다. 걷기는 기본이다. 880m 트랙을 한 바퀴 도는 데 8∼9분 걸렸는데 올여름부터 10분으로 늘어나는 것 같아 살짝 신경 쓰인다. 공원 언덕에 올라 운동기구를 이용한 운동을 하고 나면 70분 정도 소요된다. 만보기가 ‘6000보 기록을 달성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 몸은 움직이지 않으면 퇴화한다. 근육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평소 운동을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의 건강 상태는 확연히 다르다. 만성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해진 지인에게 안부전화를 하며 당부한다. “걸으세요. 집안에서도 움직이고 걸어야 만나 술 한잔할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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