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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부끄럽지 않는 자도(子道)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결코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는 ‘이제염오’라는 말이 있다. 연꽃처럼 어렵고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희망과 용기를 갖고 자식들을 결혼시키고, 갖고 있던 재산을 모두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난 다음, 자식들과 함께 의지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대가 있었고 지금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많은 부모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나만의 기우(奇遇)가 아닌가를 생각해 본다? 한국에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한 삶의 터전을 가꾸는 일은 가장의 몫이다. 하지만 가정은 사회 속에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 가정의 틀 속에서 벗어 날 수가 없었던 것이 그 동안의 행복한 삶의 근원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려 노력해도, 한국식 구조적 형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렵고 힘들었다. 동방예의지국인, 한국가정의 역사와 흐름을 역류하게 할 수 없듯이 갈수록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현대 젊은 층들의 흐름 또한 막을 수 없다. 한국의 독거노인 실태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예비 노인층 4천 여명을 대상으로 생활실태 및 복지요구를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노후에 부부끼리 또는 혼자서 거주할 것이라는 답변이 93%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아들이나 딸, 자녀와 함께 살기를 희망하는 경우는 6%에 불과 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우리 부모님들은 가장으로서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일은 자식들을 결혼시키고 재산이 있으면 자식들에게 상속해 주는 등의 한국적 사고방식을 실천해온 우리의 부모님들 이었다. 평생 모은 돈과 집을 자식들에게 주고 나서, 늙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지면 자식들을 의지하며, 아니면 자식들을 따라 미국에 정착하며 함께 사는 것이 우리 부모님들의 그간의 삶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국의 노인들을 위한 사회복지 정책이 미비한 가운데 자녀들의 경제적 몰락이나 실직 등으로 인해 가족의 안전 망이 해체되면서 노인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용돈 및 병원비, 일거리, 즐길 거리 등이 한국의 복지정책은 너무 미흡하고,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에게도 부담되는 것이 싫어 자살을 하는 것이 바로 이런 가족관계의 변화가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인노인들은 대체적으로 자식들에게 부양을 요구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노인들은 몸이 아프면 정부 노후 프로그램인, 메디케어(10년 이상 세금보고를 하고, 난 다음 정부로부터 받는 복지연금), 메디케이드(영세민 복지 정책)등에 의지하고, 만 62세 이상만 신청할 수 있는 정부에서 임대하여주는 노인 아파트에 입주. 용돈은 노인복지 연금으로 해결할 수 있다. 미국 병원보다는 말이 잘 통하는 한국인 의사가 있는 곳으로 다니고 있는 것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노인들의 실태이다. 자식들이 어찌 부모들의 마음속까지 알겠느냐 만, 한국에 살고 있는 노부모들은 병이 들고, 수중에 돈이 없으면 자식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혼자서 아픔을 감당해 내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는 정부 프로그램의 의료혜택이 잘돼있어 노인들이 살기에는 좋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10년 이상 세금보고를 꼭 해야만 정부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노인들의 복지정책이 우수하다는 장점도 있는 반면, 단점은 자식들은 미 정부의 노인복지 정책의 우월성을 인정하고, 부모님들을 잘 찾아 뵙지 않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내일 가야지, 다음주에 가서 뵙고 오겠다며 차일피일 미루다, 우리의 부모님과의 이별을 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푸른 잎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고 예쁜 꽃도 언젠가는 떨어지지요.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오늘 이 시간도 다시 오지 않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곁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고, 외로워 집니다. 우리는 날마다 함께 마음 속에서 살고 있다는 부모님에 대해서는 찾아 뵙겠다고 마음속으로는 생각하면서도 살아계실 때 부모님을 찾아 뵙는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지요! 그러다 부모님이 내 곁을 떠난 후에야 부모님이 소중함을 깨닫게 되지요.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이 이세상을 떠난 뒤에야 부모님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면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행복은 언제나 떠나기 전에 자신의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 주어야 한다는 말이겠지요? 한국이나 미국에서 노년에 홀로 살아가야 하는 노인들이 늘어감을 의미한다. 더욱이 현대 의술의 지칠 줄 모르는 발전은 수명의 연장을 동반해, 노년에 경제력이 없는 상황에서 노년에 홀로 지내야 할 기간은 더 길어지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 경제력이 실종된 이후에는 급격하게 무너지는 자신의 위치를 잡지 못한다면 더욱 불안으로부터 외로움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들에게 남은 여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자식들의 아낌없는 보살핌과 자주 안부의 전화를 하여야 하겠다. 남의 불행이 언제나 나의 불행이 될지는 알 수 없는 높은 가능성의 확률 속에서 우리 자식들은 살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벌써 12월로 접어들었다. 2022년이 지나기 전에 꼭 부모님들을 찾아 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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