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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커피를 내렸다. 

인용한 표현이지만 

커피 향이 태운 낙엽 향기와 같다. 

갑작스런 가을비와 함께 나뭇잎이 노래지고 있다. 

석양빛을 받으면 더욱 노래진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인생을 함께한 

미국 사진작가 안셀 아담스의 

빛을 받은 그루 노란 단풍 사진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나도 그런 작품을 표현하고 싶어 

해가 저물 때쯤 되면 

나도 모르게 받는 나무들을 주시하는 

버릇이 생겼다. 

지난 캐나다 사진동호회 사진전에 

출품한 작품 하나가 

밴프의 노란 단풍라치이다. 


커피에서 느껴지는 향이 있듯이 

빛을 받은 노오란 단풍에서 인생의 향을 느낀다. 

얼마 있으면 낙엽이 되어 떨어질 것이다. 

자리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을 것이고…. 

푸른 잎이 아닌 노오랗게 변한 잎이지만 

가지에 붙어있는 동안 

밝고 깨끗한 단풍이 되고 싶다. 


지금 나는 태운 낙엽 향을 느끼면서 

커피잔을 들고 있다.



발행인 조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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